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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91> DMZ  비무장지대

입력 : 2019-12-18 10:19:21
수정 : 2019-12-18 10:23:01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91> DMZ  비무장지대

‘DMZ, 냉전에서 평화로

 

이번호에서는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로 <DMZ>를 선정했다.

2018427일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시작되는가했다.

문재인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판문점 남북 경계선을 넘나들었을 때 전세계인이 환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인들의 환호마저 목으로 삼키며 얼마나 뜨겁게 울었던가!

 

 

▲ 심포지엄 참가후 독일 자연보호연맹 총책임자 카이 프로벨과 파주, 철원 접경지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 결렬후 지금 북미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30일 트럼프의 판문점 깜짝 방문으로 훈훈한 평화의 바람이 부는가 했는데, 진척없는 북미협상으로 지금은 앞이 안보이는 짙은 안개속에 한반도가 보이지 않는듯하다.

그러나, 분단으로 66년간 단절되어있던 DMZ에는 인간의 대립과 갈등과는 상관없이 봄이 오고, 독수리와 두루미가 찾아오고, 생명이 어울려져 평화롭게 살고 있다.

 

 

DMZ를 둘러싸고 많은 논의도 있고, 개발 바람도 적지 않게 불고 있다. 이 모든 DMZ에 대한 연구와 논의, 토론에는 DMZ와 민통선에 사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야한다. 둘째는 분단의 상징인 DMZ를 대한민국의 평화벨트로, 세계인의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DMZ와 민통선에 깃든 역사와 문화와 마을과 사람을 우선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이 부정되는 것은 모두 개발의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파주의 'DMZ'가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로 지속되길 바라며, '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2019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

지난 1212일에 문화재청(정재숙 청장), 경기도(이재명 도지사), 강원도(최문순 도지사)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한 ‘2019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DMZ를 세계 인류 공동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네스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세계평화지대화를 천명한 이후 구체적 실천방안 모색을 위한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3개의 주최기관은 지난 711일에 비무장지대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앞서 에르네스토 오토네 유네스코 문화 사무총장보, 후베르트 바이거 독일 그린벨트연맹 사무총장 등 국외 주요 인사들의 축하 영상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의 기조연설이 있었다.

 

 

1부문은 세계 냉전 유산 사례 발표였다. 독일의 그린벨트 30: 뛰어난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 보존활동의 성과와 미래(카이 프로벨, 독일 자연보호연맹 보존부 총책임자), 베트남 중앙 DMZ로부터 고도 후에시까지의 관광을 위한 링크 개발’(응유엔 판 푹, 베트남 투아 티엔 후에 도립관광국), 헝가리 냉전 유적지의 문화적 활용(이스트반 바르가, 헝가리 국립연구소 및 육군박물관 컨설턴트)같은 해외 유사 냉정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2부문은 한반도 DMZ의 세계유산적 가치 모색이었다. 한반도 DMZ에 대한 인식은?’(손기웅 한국DMZ학회), 기억의 장소로서의 DMZ : 미래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세계유산의 관점에서 본 DMZ’(최재헌, 건국대학교) 순으로 발표가 있었고, 발표 후에는 냉전유산의 국제사례와 한반도 DMZ의 세계유산적 가치탐구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 문화재청장과 이종석 전장관 등 심포지엄에 참가한 발표자와 토론자들의 기념사진

 

자연보호단체와 연구자, 민통선 주민들 300여명 참석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문화재청 남북문화유산정책포럼 운영위원, 경기도와 강원도 관계 자문위원을 포함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국제자연보호연맹(ICUN) 전문가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MAB) 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 민관 연구소와 단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하여 한반도 평화와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내용은-경기문화재단 누리집 www.ggcf.kr에서 확인 가능)

이날 심포지엄에 참여한 파주와 철원의 주민들은 사회자에게 질의를 요청했으나, 시간 문제로 거절되었다. 주민들 입장을 한마디라도 발표하고 싶은 마음에 아침 10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자리도 뜨지 않고 참여했던 주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DMZ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라도, 민통선 안에 사는 주민들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2020년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등록을 신청할 계획

강원도과 경기도는 내년 초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록은 세계유산 지정의 첫 단계다.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잠정 등록을 신청하면, 유네스코는 문화유산 가치 등을 심의해 잠정목록에 등록한다.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신청하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심의를 벌여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내년부터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 등재를 위해서는 절차, 조건 등이 까다로워서 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적극적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19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등재 관련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DMZ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 남북 평화무드가 절실하다. 그러나, 마냥 평화를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남북 평화를 위해서라도, DMZ의 생명과 민통선 주민들을 존중하는 ‘DMZ’논의가 절실하다.

 

임현주 기자

   

*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건국대 최재헌 세계유산연구소 최재헌 소장의 발표문은 지면에 실었다. (1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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